사업보국(事業報國)
식민지 지배를 거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업을 시작한 호암은 사업보국, 즉 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경제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평생 동안 사업을 정할 때 돈이 되느냐보다 무엇을 생산하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될까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는 곧 삼성의 경영이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당업도, 모직업도, 비료사업도, 국토개발도, 전자사업도, 조선·화학·항공사업도, 반도체사업도 모두 사업보국 정신의 산물이었다.
“전 생애를 통한 나의 기업활동에서 배우고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존립기반은 국가이며, 따라서 기업은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40년간 사업보국을 주창해왔다. 나는 인간사회에 있어서 최고의 미덕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간이 경영하는 기업의 사명도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 국민 그리고 인류에 대하여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1982. 4. 2, 보스턴대학교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기념강연)
인재제일(人材第一)
인재제일은 인간을 존중하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게 한다는 정신이다. 호암은 일찍부터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강조해왔다. 즉 뛰어난 경영이념과 철학은 그것을 실천으로 뒷받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암이 인재제일을 사업보국 다음의 경영철학으로 삼은 까닭은 거기에 있다.
“동양의 격언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1년의 계(計)는 곡물을 심는 데 있고, 10년의 계는 나무를 심는 데 있으며, 100년의 계는 사람을 심는 데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업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있으며, 우수한 인재야말로 기업의 번영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1982. 4. 2, 보스턴대학교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기념강연)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는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가진 자원은 오직 사람이 전부였다. 호암은 백 년 앞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삼성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를 육성했다.
호암은 교육의 힘을 신뢰했다. 국내 최초로 독자적인 기업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연수원을 건립하는 등 인재육성에 가장 큰 힘을 쏟았다. ‘내 인생의 80%는 인재육성을 위해 바쳤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할 정도로 인재를 아끼고 사랑했던 호암. 삼성의 성장사는 곧 인재의 성장사였으며, 삼성에서 배출한 인재들은 국가의 핵심인재가 되어 경제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다.
합리추구(合理追求)
호암은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의 뜻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합리성의 바탕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본질마저도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모든 경영활동은 이치에 합당한 합리를 추구해야 함을 강조했다.
“경영의 과학화, 경영의 합리화야말로 우리나라 기업풍토가 당면한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이다. 선진국의 새로운 경영기술과 기법을 속속 도입하여 경영 체질을 합리화해야 하는 것이다. 국제 경쟁에 이기기 위한 길은 경영합리화에 있는 것이다.” (1970. 1. 12. 서울경제신문 인터뷰)
호암은 특히 첨단기술의 개발만이 제2의 도약을 보장하며 ‘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의 한국을 ‘먹여 살릴’ 산업으로 전자산업을 택하고, 삼성종합기술원을 건립하고, 반도체산업에 생의 마지막 혼을 불태운 것도 이 같은 신념의 발현이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문명의 원천이다. 인류의 진보, 번영의 원동력이며, 용기와 희망의 등불이다. 과학기술은 지식과 힘의 결합이며, 미지의 경지 그리고 더 높은 정상으로 인간을 끌어주는 ‘무한탐구’의 세계이다. 영원한 기술혁신과 첨단기술 개발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야말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은 국가, 민족의 융성을 약속해 주는 것이다.” (1986.6.27. 삼성종합기술원 기공식 기념사)






